방송사 파업으로 예전에 방송됐던 드라마 스페셜을 재방송 해주는 시간이 있었다.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와 소년의 이야기.. * 우리가 계절이라면... 태어날 때부터 옆에 있었던 해림과 기석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때까지 한번도 떨어져본 적 없는 옆 집 친구였다. 어려서부터 창문을 사이에 두고 매일 얼굴을 마주했고, 누구보다 가깝게 서로를 이해하고 걱정하는 친구였다. 그리고 이제 조금씩... 사춘기 소년소녀의 풋풋한 첫사랑의 감정으로 이어질 참이었다. 그런 소년은 이제 첫키스를 꿈꾼다. 바로 그 때.. 소녀가 영화를 보다가 이렇게 말했다. 난 저렇게 마지막에 키스하는게 싫더라. 왜? 뭐.. 키스가 뭐 어때서? 아 깜짝야. 뭘 그렇게 화를 내? 아 끝난거야. 엔딩이잖아. 그런가..? .......
그런 해림을 바라보며.. 결국 아무 것도 해볼 수 없는 기석.. 자신의 행동이 지금까지 이어져왔던 친구의 관계까지 깨지게할까 두려웠다. 그러던 어느날.. 그 두사람의 세계에 낯선 사람이 들어왔다. 한번도 본적없는.. 이상한 풍경... 그리고 그 짧은 순간.. 마주친 두 눈빛은 서로를 보며 반짝이고 있었다. 너무 놀란 해림은 결국 떨어졌고, 낯선 남자애는 놀라서 소녀에게 달려왔다. 단 그 한순간의 풍경이.. 기석의 눈에.. 마음에.. 복잡한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뭔가 위험하다고.. 이대로 그냥 두면.. 안될 것 같다고.. 그 녀석은 오동경이라는.. 전학생이었다. 오자마자 거슬리는 그 자식은.. 자꾸만 그들의 세계에 들어오려 하고 있었다. 왠지 그렇게 느껴졌다. 그리고 동경의 눈에도 점점 기석과 해림의 스스럼없는 행동이 밟히기 시작했다. 그러나 기석의 절대적 방어에도.. 서로가 끌어당기는.. 흔히 말하는 운명의 힘 앞에선 어쩔 수 없었나 보다. 말도 안되는 오해가.. 두사람을 우연으로 이어주는걸 보면.. 뭐 묻었어? 너 코가 빨개..
이런 말 신경쓰여? 안 쓰인다고는 못하겠네. 신경쓰이라고 하는 말이야. 그 전에 체할 거 같은데.. 별로 말도 없던 녀석이.. 여자 앞에서 뭐 이렇게 능글맞게 작업을 잘 거는지..ㅋ 하지만 해림은 제법 털털한 척.. 자신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는 동경에게 뻐팅겨본다. 근데 왜 자꾸 뭘 물어? 담임선생님이 궁금한 건 너한테 물어보랬잖아. 너.. 되게 느끼한거 알아? 근데 너 좀 설렜지? 그러게.. 내가 다 설레더라고.. 나 느끼한 거 좋아했나 봄.. 그렇게 둘만 아는 시간이 오래 지나고 나서야.. 이렇게 다시 마주친 두사람..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가 다시 해림과 동경을 이어주었다. 우산없지? 기다린 보람이 있네. ...... 잘 생겨보일 때가 됐지.. 되게 느끼하다고 내가 말 했었나? 또 설렜다는 말로 들을게. ...... 그거 두고 걸어가면 안 돼.. 나랑? 걸어가자. 같이. 아.. 이 작가 누구야.. 진짜 넘 좋다.. 그 밤.. 그렇게 또 둘만 아는 시간이 흘러가고.. 같이 있는 순간 순간이.. 해림에게 뭔가 다르게.. 다가왔다. 이건..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그 밤.. 동경은 이렇게 고백했다. 어? 전학온 날.. 그랬었지. 그때부터 지금까지 우연히 마주치고, 질문하고, 바라보고.. 웃고.. 그거 다 너 좋아한다 말한건데.. 좋아해.. 아.. 최근 들어 본 어떤 고백보다.. 제일 좋았던.. 고백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동경이 아니다. 미리 밝혀 미안하지만...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이 사람... 해림을 어릴적부터 마주보고 자란.. 친구이자.. 풋사랑을 시작해보지도 못한 이 녀석, 엄기석이었다. 해림의 마음이 동경에게 가고있다는걸 위태롭게 느끼고 있던 기석은.. 더이상 참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이따 10시까지 공원으로 와! 그러나.. 해림은 갈 수 없었다. 이미..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있었기에... 그 밤.. 아무 것도 해줄 말이 없었던 해림은 기석이 기다리고 있는 그 자리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바로 그 때.. 거짓말처럼 눈앞에 서있는 동경을... 발견했다. 고동경. 너는 내가 왜 좋은데..? 어? 서로 안지 한달도 안됐고 나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으면서 왜..? 좋아하는데 이유가 어디있어. 난 그냥 어떤 순간이 있다고 생각해.. 담장.. 이제 해림도.. 더이상 도망칠 수 없었다. 동경이 말해준 그 순간.. 자신도 그랬기 때문에.. 그러나 기석은 아직 아무 것도 인정해 줄 수가 없었다. 주말 내내 너 왜 나한테 연락 안 했어? 너는 왜 안했는데..? ...... 주말내내.. 우리가 왜 서로 연락을 안 했겠니? 그래서? 모른척 그만하자.. 우리. 그 새끼를.. 진짜 좋아하기라도 한다는거야 지금? 그만해.. 나 무슨 바람피운 사람 취급하지마. 그런게 아니면 왜 나한테 선 긋는데? 우리가 그냥 친구일 뿐이면..! 나도 몰라 ,이 새끼야. 자신의 마음이 동경에게 가고 있다는걸 알면서도 이 어이없는 죄책감은 뭔지.. 그녀는 정말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힘없이 걸어가는 기석의 뒷모습을 보며.. 이제 더이상 자신의 감정을 숨길 수만은 없다는걸 깨달았다. 그건.. 오랫동안 자신옆에 있었던 기석에게 너무나 잔인한 일이었기에.. 그녀의 어떤 순간도.. 역시 담장이었다. 그렇게.. 오랫동안 친구였던 두사람은.. 생에 처음 겪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어쩌지 못하고.. 결국 서로에게서 한걸음 두걸음씩.. 멀어지기 시작했다. 해림은 이대로.. 그냥 친구일 수는 없는 거냐고.. 물어보지만.. 기석이 받은 마음의 상처는.. 아물지 않고 있었다. 남은 고3의 시간이 다 지나가도록... 그리고.. 학교를 졸업하도록 다시 보지 못한 두사람... 그렇게 어른 아닌 어른이 된 두사람은.. 재수를 하러 서울로 떠나는 기차역에서.. 서로를 마주보게 되었다. 아주.. 오랫만에... 드럽게 오랜만이다. 한 교실에서 모른척을 어찌나 잘하던지.. 모르는게 어렵지 모. 아무 일 없었던 듯.. 인사를 나눠보려 하지만.. 기석을 보며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어쩌지 못하는 해림.. 너는 잘 지냈냐..? 못 지냈지. 널 모른척 하면서 내가 어떻게 잘 지내냐.. 근데.. 내가 왜 울컥하지..ㅠ
이제 다 커버린 소년은.. 소녀에게 다가와 이렇게 살포시... 꼭 안아주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잘 가.. 윤해림. 그들이 계절이라면.. 지금 두사람이 서있는 이 시간처럼.. 눈내리는 추운 겨울인걸까? 소년은.. 안녕이라는 말을... 마지막 인사를 해 줄 수가 없어서.. 그 오랜시간을 도망치고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함께 했던 시간으로도. 그녀의 현재를 잡을 수가 없었던 소년은 그동안 얼마나 애타고.. 아파했을까... 그래서 이제서야.. 소녀가 원하는 엔딩으로 그녀를 보내줄 수가 있었을까.. 두사람의 볼에 흘러내리는 눈물은.. 함께했던 시간에 대한 그리움이었을까.. 앞으로 함께하지 못할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었을까... 일드를 보는 느낌이었다. 보통 사랑하는 남녀가 주인공인데.. 이건 늘 서브로 치부되던.. 주인공의 남사친이 주인공이었다. 그런데도.. 그 마음이 너무 절절하고 아련해서 오래오래 여운이 남는... 하지만 러브라인을 버리지도 않았다. 처음 사랑을 알아가는 소년,소녀의 풋풋한 이끌림을.. 아주 설레고 행복하게.. 보여줬으니까.. 파업덕분에 이렇게 좋은 드라마를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포스팅을 위해 드라마의 편집과 다르게 포스팅을 재구성했다는걸 알려드리며.. 이.. 뭔지모를 계절에 짧지만 여운이 길게 남는 이 드라마 추천해 본다. |
현재 :EDPI 4000
주력 마우스 : 콘퓨어 오울아이, 로지텍 G PRO
게임 내 : 마우스 DPI 1200 * 게임 내 조절 (3.33) = 4000
윈도우 : 마우스 DPI 900 * 게임 내 조절(4) = 4000
게임 내 마우스 감도와 윈도우 환경에서 마우스감도를 일치시키면
업무나 일상적으로 마우스 사용을 하면서 에임연습이 같이 이루어진다.
여태까지 본 일본 영화 중 내 인생 TOP 5 안에 드는 명작인 것 같다
영화 장면 장면마다 파스텔 풍으로 아련한 느낌,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는 듯 흐릿하게 표현되는 배경들,
다시 돌아오지 않는 빠르게 스쳐가는 철도처럼 찰나의 사랑한 순간들
마치 이 영화의 모든 줄거리를 얘기하는 듯 하다.
배수지 이종석 주연 당신이 잠든사이에...
이종석은 예전 시크릿가든 이후부터 쭈욱 봐왔지만 초자연 러브 스토리에 잘 어울린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내에서 이보영과 잘 어울렸는데...
좀더 지켜봐야겠다.
드라마 내용은 시간여행과 별다를 거 없어보인다. 불행한 사고를 겪는 수지와 옆집으로 이사온 이종석도 같은 예지몽을
꾸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인데 수지가 이쁘게 나와서 보는 드라마...
원래 이런 초자연적인 내용은 작가가 시청자들로 하여금 이야기하는 주제가 약하고 에피소드 형태로
사건을 풀면서 남녀 주인공들이 좋아하게 되는 사랑 이야기라서 최근 종영한 비밀의 숲 처럼 깊은 맛은 없지만
킬링타임으로는 나쁘지 않다... 그리고 이런 드라마들이 OST들이 괜찮다
(EX:시크릿가든,별에서 온 그대)
극중 장재(조인성)이 광수에게 연애 상담을 해주면서
하던 말
버려
잃으려고 하면 얻을 것이고 얻으려고 하면 잃을 것이다
이 말 뜻을 처음에는 잘 못 이해했다
단순히 문자 그대로 이해하고
관심가는 여자에게 무관심으로 대했다
실제 마음으로도 가려면 가라
결과는 실제 영영 가버렸다
몇년이 지나 이 드라마를 처음부터 다시보고 이해하려
노력했다
대사뿐 아니라 전체 드라마의 맥락을, 그리고 여러 블로그의 후기 등을 보고 내가 놓친 것을 찾아냈다
드라마는 연애기법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누구나 마음의 상처가 생기고 이것을 극복하는 방법을
드라마는 설명하고 있었고
버리라는 뜻은 인정과 존경,경외심,설레임 등 행복한 것들을 이 사람에게 얻으려고 갈구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때론 사랑은 불안감, 초조, 아픔, 고통, 절망 등도 사랑은 주고 있다는 뜻이었다
이 또한 장재열의 대사에서 알수있었다
최선을 다해 사랑해서 오는 결과가 좌절과 분노 절망이어도 에세이에 나온 것처럼 나는 열심히 사랑했기에
괜찮다, 언젠가는 나와 맞는 사람이 나타나겠지
하는 희망을 얻을 수 있다
좌절과 분노, 불행한 것도 사랑하자
두려워해서 아무 것도 안하고 후회하는 것은
이미 많이 해봤기에 다른 것도 겪어봐야
인생에 대해 많이 알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에세이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中
KBS 드라마 <굿바이 솔로> 中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中